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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비. The attractive girl.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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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안믿는다.
여기서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딱 보는 순간, 내 인생에 저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강렬한 열정을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좋아해왔던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봐도 그렇고,
첫눈에 반한다는 말 자체에 숨어있는 불확실성을 생각해봐도,
나는 분명히 첫눈에 반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첫눈에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지지난 토요일에 학원에 몇 번 지각한 것을 메꾸기 위해서 뮤직 클럽에 나갔다.
지각이 일정 횟수를 넘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각 단계별로 수업 일정이 끝나가는 무렵이라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이유로 나와있었다.
그리고 자유대화를 하는 시간에 몇몇 사람들과 한 조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게 처음이다.
생각해보니, 그녀는 내가 강의실을 찾아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부터 거기에 있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뭐랄까... 그냥 한번쯤 더 보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뮤직 클럽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갈 계획까지 변경해 가면서 예배에 참석했다.
그래봤자 난 뒷자석에 앉아서 끝난 후에 눈이 한 번 더 마주친 정도지만.
그리고 지난 주에 한 번 더 뮤직 클럽에 갔다.
사실 그 전에 뮤직 클럽과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지각을 메울 필요는 없었지만,
혹시나 또 그녀가 올 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기대를 안고 뮤직 클럽에 나갔던 것이다.
애당초 뭐, 완전히 순수한 의도로 학원에 나갔던 것도 아니고.ㅋㅋ
암튼, 운이 좋았는지 그녀는 그 전 뮤직 클럽에 앉았던 자리와 똑같은 자리에 앉아있었고,
언제나 틀렸던 나의 계산이 운좋게 맞아떨어지면서 우리는 다시 같은 조에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만, 우리 둘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녀는 워낙에 말이 없어서 딱히 우리가 대화를 나눈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두 번의 만남이 지나가고 나는 그녀가 내가 듣는 수업 바로 앞 타임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우연히 로비에서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거든.
그 우연이 없었다면 나는 그녀를 보기 위해 기약없는 뮤직 클럽 수업에 매 주 참석해야했을 지도 모른다.ㅋ
덕분에 요즘은 아침에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갖는 재미도 생겼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내가 특별히 어떤 제스쳐를 취할 것같지는 않다.
내가 그녀에게 느낀 어떤 느낌은 전적으로 내 혼자만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성격도, 본명도 모르고 딱히 특별한 대화를 나눈 것도 없다.
내가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막연하고 모호한 느낌일 뿐이다.
내가 그 느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 느낌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나에게 더 좋은 것이냐는 결정하기 힘든 문제다.
섣부른 접근은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소한 즐거움마저도 앗아갈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나는 이렇게 비약적인 접근에 대해서는 초보 중에 왕초보이지 않은가.
설령 기회를 잡았다고 해도, 구체화된 느낌이 내가 처음에 느꼈던 느낌과 다를 수도 있다.
내가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바로 그 느낌 때문인데,
그 느낌이 사라지고 난 후에 내가 그녀에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호감은 무엇일까.
물론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테니,
좀 전의 내 걱정은 단순한 기우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연애 혹은 사랑으로 발전함에 있어서 내 걱정은 깐깐하다는 말로 넘길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것은 아니다.
사랑에는 환상이 필요하지만, 환상만으로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뭐... 앞으로의 일은 아직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이면 학원 Level 1이 모두 완료된다.
지각도 충분히 메꾸었고, 시험 성적도 나쁘지 않으니 나는 아마 무리없이 Level 2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이 되어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면, -물론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지만-
12월의 시작과 함께한 나의 작은 즐거움도 그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이모저모를 살펴봐도, 학기가 바뀐다는 것의 의미는 그리 단순한 것같지는 않다.
뭐, 그래도 별 상관은 없다.(라고 쓰고 '어쩔 수 없다'라고 읽는다..ㅋㅋ)
그저, 내 인생에서 첫인상만으로 호감을 주는 사람이 이제 두 명 정도 생겼다는 걸 알게 된 거지.
사실 지금 고민해봐야할 것은 단순히 저 느낌말고도 너무 많은 요인이 섞여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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