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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6일 목요일 날씨 흐리고 한 때 비.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본문

일기

2008년 3월 6일 목요일 날씨 흐리고 한 때 비.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피터팬☞ 2008. 3. 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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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도의 3월에 나는 시립대 토목과의 신입생이었다.
당시 학교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20살의 나는 고등학교로부터의 해방과 더불어 법적으로 인정받는 성인이 되었다는 설레임으로 들떠있었다.
그동안 대학진학이라는 허울에 씌워 미뤄두었던 것들과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자유 속에서
희망과 기대를 한껏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조급한 마음과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실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조급함과 미숙함은 나의 20대를 결정짓는 특징 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도 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는 상태고, 올해 학교에 붙은 플랜카드는 개교 90주년이라는 글귀를 붙이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참은 어렸던 20살의 설레임과 기대, 그리고 희망은
나를 달뜨게 하고 서툰 몸짓으로 내 가슴을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해 조급함만 안게 했지만,
30살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도 조급함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조급함의 이유는 달라졌지만 말이지.
나의 미래와 불안정함, 그리고 새로운 10년에 대한 책임감은 여전히 나를 조급하게 하고 있다.
시작하면서 무언가 해놓고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나를 실수하게 하고 발을 헛딛게 한다.

차분함이 필요하다.
멀리 바라보고 넓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함께,
10년 동안 성장해온 나를 찬찬히 살펴볼 시간이다.
그동안 내가 버틸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만들어갈 나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사람들에게 고마워하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다고 해서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겠는가.
아직 늦은 것은 없다.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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