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3년 8월 13일 수요일 날씨 구름 조금. 복잡함... 본문

일기

2003년 8월 13일 수요일 날씨 구름 조금. 복잡함...

☜피터팬☞ 2003. 8. 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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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한 쪽 문옆에 기대에서 서서 책을 읽고 있다.
문득 고개를 돌려 지하철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퇴근시간이라서 그런 지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의 체온 때문에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옷이 예쁘군.. 하지만 얼굴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냐....'

'저 두 사람 연인일 걸까....? 저 남자 어쩐지 내 친구를 닮았는 걸...'

'뭐가 그리 재미있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동대문에서 오는 길인가.. 아니면 청량리? 참.. 많이도 싸들고 있군.'

'등산을 갔다오는 건가? 연세도 있어보이는데 굉장한 걸..'

'살쪄보이는데, 얼굴은 그렇지 않군.. 한 30대 중반? 후반은 됐을라나?'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보며 생각을 하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
아주 순간의 찰라...

서로 시선을 피하고...

다시 책에 고개를 돌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흐음.. 나를 본 누군가도 나를 보면서 이런 식의 생각을 할까? 대체 난 무얼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가?'

무언가 알 수가 없다.
나는 무얼 알고 싶어하는 걸까? 썩히 주변에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저것은 나에게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 어떻게 보면 극히 일상적인 행동...
마치.. 파블로의 개에서 개가 종소리를 들으면 침을 흘리는 것과도 같은..
무의식에서 나오는.. 의미없는.. 하지만 본능은 아니다.

....
돌아오는 길...
무언가 굉장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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