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3년 5월 30일 금요일 날씨 흐리고 가끔 비. 신께.. 본문

일기

2003년 5월 30일 금요일 날씨 흐리고 가끔 비. 신께..

☜피터팬☞ 2003. 5. 31. 00:24
반응형

당신을 비겁자라 부르겠습니다.
이건 조건 위반입니다.

애시당초 내가 그런 조건 따위는 붙이지 않았으니 그런 건 아니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렇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주 교묘한 사기꾼이 분명합니다.
애시당초 공평한 출발이 아니지않습니까. 그 정도도 가만하지 않고 시작하실 마음이었습니까?
아니면 제가 너무 건방져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셨습니까?
어째서 절 계속 몰아가는 겁니까?
어째서 내가 내건 조건과는 상관없이 날 움직이게 만드는 겁니까?

처음부터 저와의 약속은 이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좋습니다.. 그건 그냥 저 혼자만의 일방적인 고집이었다고 합시다.
네..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으로 만들어도 당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책임지실 겁니까?
그래, 전지전능하고 거룩한 신이라는 당신이...
대체 우리에게 하고 있는 일이 뭐란 말입니까!

어쨌든... 당신이 이겼습니다.
그나마 당신에게 조금은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았는데...
그리고 마지막까지 보류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난 당신의 존재에 의문은 가졌었지만, 인정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종교에 대한 회의와 더불어 당신에 대한 회의도 커져갑니다.

두고보십시오.

난 상황에 지배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난 상황을 지배하는 인간이 될 겁니다.
니체가 말한 초인의 조건이 애당초 내게 없었더라도..
초인의 그림자라도 되겠습니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당신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희망마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부탁하노니..
제발... 날 고민하고 갈등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날 허무하게 만들지 말고...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