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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5년 2월 20일 일요일 날씨 매우 추움..; 불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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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묻는다.
너는 왜 그 일을 하느냐.
나는 대답한다.
나는 그 일이 좋아하므로.
두렵다.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괜한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된다.
지금까지의 내게 치열함이 정말 부족했다는 자책이 든다.
어쩌면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자질의 문제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떠오른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오르지도 못할 산을 바둥대며 기어가고 있단 말인가.
눈 앞에 보이던 정상이 저만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나의 초라함은 한없이 드러나고 있는데 다른 산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는가.
포기하고 싶었다. 아니 이미 반은 포기했었다.
그거 아니더라도 길은 또 있는 법이고, 이것만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법 따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왜 다시 이 산을 오르기로 마음먹었는가.
며칠을 소비해서 내린 결론이 다시 돌아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은 깨어질 존재라고 말해왔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부딪혀보고 깨어지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해왔다.
나는 이제껏 부딪히고 깨어지고 괴로워하는 것을 선택하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왔다고 믿어왔다.
지금의 이 산이 내가 오른 최대의 산은 아니지만, 최초의 산은 된다.
그런데 나는 처음의 시도를 이렇게 쉽게 물를 것인가.
지금까지의 내 신념과 철학은 어디에 버려두고 여기서 이렇게 쉽게 주저앉아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
내가 나를 다시 이끈 것이 과연 야망인 지, 허영인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깨어질 것을 알면서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커다란 두려움과 불안함을 안고 주저주저하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 그러나 너무 겁이 난다.... 갑자기 이 세계가 거대한 무게를 가지고 나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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