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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6년 3월 27일 월요일 날씨 맑은 후 조금 흐림. 살아간다는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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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도 더 지나버린 이야기이다.
저녁 7시 무렵,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네, 아빠."
"응, 뭐하고 있었냐?"
"당연히 공부하고 있었죠."
"그래, 공부. 공부 열심히 해라. 넌 학비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 그래서 박사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구, 학비는 제가 나중에 보충할께요."
"아냐, 학비는 아빠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공부만 열심히 해."
지금에야 이 대화가 낯간지러웠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 대화를 마칠 때 나는 내 가슴이 찡하게 울리는 걸 느꼈다.
벌써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여전히 몸으로 뛰는 일을 하시는 아버지께,
나는 참으로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결국 나는 나의 꿈을 위해 부모님을 딛고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나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와서 돌아가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나의 부모님에게도 부끄럽고 못된 일이 될 것이다.
결국, 나는 부모님을 딛고 올라간다는 마음의 짐을 담아둔 채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며, 그것이 앞으로도 살아갈 인간의 삶이다.
그저 나아갈 뿐... 그렇기 때문에라도 나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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